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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 걸렸을 때 잦은 청결제 사용, 괜찮을까?

αβγ 2023. 4. 6. 07:21

질염 걸렸을 때 잦은 청결제 사용이 괜찮은지에 대해 알아보자. 매일 씻는데도 왜 따끔거림과 함께 냉이 나오는 걸까? 적지 않는 환자들이 하는 질문이다. 여성에게 있어 냉은 정상적인 분비물이다. 하지만 그 양이 평소보다 많고, 색이 노란빛이나 초록빛을 띠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냉의 분비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질염이다. 질염을 쉽게 설명하면 질 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인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질염이 생겼을 때, 위생관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청결제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다. 여성 건강 측면에서 청결제의 잦은 사용은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비누나 바디클렌저로 씻어내는 건 좋지 않다. 이유는 질의 산도 때문이다.

 

질은 pH 4~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질이 약산성이 되는 것은 락토바실러스라는 질유산균 때문이다. 이 락토바실러스는 H202(과산화수소)를 만든다. 잘 알려진 것처럼 과산화수소는 소독 역할을 한다. 달리 말하자면, 천연 항생제, 항균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해 여성의 몸은 질염에 걸려도 자가면역력에 의해 호전될 수 있다.

 

물론, 여성청결제의 사용이 필요할 때도 있다. 생리 전·후나 성관계 전·후이다. 다만, 필요하다고 느껴져도 주에 1~2회 정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흐르는 물로 세척해 주는 게 좋다. 마치 세안하듯 흐르는 물로 씻어내는 것이다.

 

샤워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샤워기를 거꾸로 들어 씻는 것이 아닌 옆으로 향하게 하여 흘러내리듯 씻어주는 게 좋겠다. 세척 후 건조도 중요하다. 외음부는 위치상 습해지기 쉽기 때문에 잘 건조한 상태에서 속옷을 입어야 한다.

 

청결제의 잦은 사용은 질의 산도를 망가트린다. 질의 산도가 깨지면 몸에 해로운 혐기성 세균의 증식이 늘어나고, 반대로 이로운 호기성 세균이 소멸되면서 질염에 취약한 환경이 될 수 있다. 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가면역력이 강해서 외부로부터 침투한 나쁜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분비물을 만들고, 산도를 조절한다. 이런 자정작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산도의 유지가 중요하다.

 

평상시 산도를 지켜가며 세척하고, 습하지 않게 관리하면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팬티라이너를 하루에 2~3번 이상 바꿔줄 정도로 냉의 양이 많거나, 외음부가 가렵거나 쓰라릴 경우, 혹은 불쾌한 냄새가 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히 자가면역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염이 아닐 수 있기에, 여성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검진해 보는 게 좋다. 이 경우 여성 의원을 찾아 원인균이나 바이러스를 찾고 그에 맞는 약물 복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상 질염 걸렸을 때 잦은 청결제 사용이 괜찮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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