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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수술 & 나이 연령대

αβγ 2023. 10. 11. 11:54

국내 의료진이 구체적인 연구분석을 통해 고령의 나이가 췌장암수술을 꼭 포기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밝혀냈다.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신상현 교수와 정혜정 임상강사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0년간 췌장두부에 생긴 암으로 췌십이지장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666명을 분석한 결과 80대 고령환자도 80대 미만 환자와 재원기간과 합병증,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췌장두부에 생기는 암을 치료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과 더불어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을 복합적으로 절제하고 연결과정도 복잡해 외과수술영역에서도 고난도수술로 꼽힌다.

 

실제로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최대 40%에 이르고 수술 중 췌장에서 누출(누공)이 생기거나 혈관이 파열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이라고 보고돼 의료진의 부담이 큰 것은 물론 환자에게도 쉽게 수술을 권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번 연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019년 국내 암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8099명 중 21.3%인 1727명이 80세 이상으로 집계될 만큼 적지 않았지만 수술을 택한 환자는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술 혜택은 분명하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해외연구에 따르면 수술환자의 중앙생존기간은 12.6개월, 비수술환자는 3.5개월로 4배가량 차이가 보고됐다.

 

실제 연구팀이 분석한 췌장암수술환자 666명 중 80대 이상 환자는 고작 3.6(24명)에 그쳤지만 이들을 80대 미만환자와 구분해 재원일수, 합병증 발병률, 전체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나이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연구기간 내 췌장암수술환자 666명을 80대 미만인 환자(642명)과 80대 이상 환자(24명)로 나누고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심뇌혈관, 심폐질환 등 수술 관련 조건을 토대로 두 집단을 균질하게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80대 미만 그룹(642명)의 평균 재원일수는 12.6일로 80대 이상 그룹의 13.7일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합병증 발병률 또한 나이와 관계없이 엇비슷했다. 전체 생존율 역시 80대 미만 18개월, 80대 이상은 16개월로 대동소이했고 무진행생존도 11개월 대 8개월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연구팀은 80대 이상 환자 6명은 수술 후 24개월 이상 장기 생존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고령에도 수술받고 회복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나이가 곧 수술의 절대기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정말 수술을 포기해야 할 만큼 나이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며 “체력이 뒷받침하는 한 환자 선택을 존중해 수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관한 신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췌장암에서도 건강상 다른 요인 없이 단순히 나이만 갖고 수술이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직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기대여명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환자에게 선택할 권리를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외과학지(ANZ journal of surgery, IF=2.025)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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