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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딕, 앎을 선도하다

킬레이션 요법 원리

αβγ 2023. 10. 14. 19:56

올들어 국내 병·의원을 중심으로 혈관 속에 쌓인 중금속 등 노폐물을 빼내 노화를 늦춰준다는 ‘킬레이션(chelation)’ 요법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 신의료기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킬레이션요법이 과연 어떤 치료법인지 알아본다.

 

 

킬레이션 요법은 뇌혈관 및 심장혈관 질환에 걸린 사람의 혈관에 'EDTA'라는 이름의 합성 아미노산을 주입하는 일종의 혈관정화·해독요법이다. 기본 원리는 독성 금속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혈관을 부드럽게 하고 혈류를 개선시키며, 각종 염증과 통증을 해소시킨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2001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현재 전국 150여개 병·의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방법은 간단하다. 3∼6개월간 주 1∼3회 병원을 방문해 2∼3시간 정도 수액을 링거주사처럼 정맥혈관을 통해 주입하면 된다. 주사는 20∼30회가 기본으로 돼 있다.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1회에 10만∼15만원을 받고 있다. 수액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금속 중독 치료제로 승인한 EDTA(Ethylene Diamine Tetra-Acetic acid) 약제와 비타민 등 영양제가 들어 있다. 수액을 주입하는 동안에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섭취, 하루 2000㏄ 이상 수분 섭취, 금연, 규칙적 운동, 과로 피하기 등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실천해야 한다.

 

킬레이션 효과는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되고 있다. 우선 협심증 고혈압 뇌졸중 등 순환기병으로 인한 장애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 동맥경화가 오면 혈관벽에 칼슘이 들러붙는데 EDTA를 주사하면 혈관벽에 붙어 있던 칼슘이 떨어져 나와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피돌기가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당뇨병 고지혈증 등 내분비대사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혈관정화작용이 혈당을 떨어뜨리고 혈류를 개선해 당뇨로 인한 망막 합병증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문제는 이런 효과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의학자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가정의학과 최준영 교수는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을 제독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제한적으로 권장할 만하지만 동맥경화증이나 심장질환, 말초혈관질환 치료용으로 사용하기엔 아직 근거가 불충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이 같은 신의료기술로 시술하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각 병원별로 신청,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거친 병·의원이 한 곳도 없다는 것도 문제다. 심평원 관계자는 22일 현재 국내 어떤 의료기관도 킬레이션요법으로 시술하겠다고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의료계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킬레이션요법은 요양급여 대상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행위여서 심평원에 신의료기술 신청을 하지 않은채 시술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회원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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