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있소
헌혈하는 곳 헌혈의집 위치 분포 본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혈액수급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헌혈 대부분을 10~20대 젊은층에 기대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장년층은 "헌혈을 하려고 해도 주변에 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토로한다. 헌혈의집이 대부분 대학가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 시군 단위에 헌혈 장소가 없는 지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헌혈의집은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에 주로 자리잡고 있다.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 헌혈자 65%가 10·20대… 헌혈의집은 중심부와 대학가에 밀집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헌혈자의 65.5%가 10~20대다. 30~40대는 16% 수준이며 50대 이상에서는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 만 16세부터 헌혈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6~29세 인구가 혈액량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셈이다.
중장년층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저출산·고령화가 혈액수급 위기로 이어진다. 정부는 혈액관리 기본계획에 '중장년층 헌혈률 2022년까지 42%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30대 이상 중장년층 헌혈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2019년 34% 수준이다.
중년들은 헌혈에 소극적인 이유로 '할 곳이 없다'는 답을 내놨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50)는 "혈액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헌혈을 하려고 찾아봤는데 시내나 멀리 떨어진 대학교 근처밖에 없더라"며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곳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속초시에 사는 박모씨(46)는 "속초와 고성, 양양 일대에 헌혈의집이 한 군데도 없다. 가장 가까운 곳이 강릉인데 그마저 한 곳뿐"이라며 "보건소에서는 헌혈이 안 된다고 들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헌혈을 하려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운영하는 헌혈의집을 방문해야 한다. 적십자사가 제공한 전국 헌혈의집 주소를 지도에 옮겨보면, 주로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한다. 지방의 시군 단위에는 헌혈의집이 아예 없는 곳이 많다.
전국 4년제·전문대학과 헌혈의집 주소를 대조하면 비수도권은 대학가와 시내 중심부에 헌혈의집이 몰려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적십자사는 헌혈의집 위치 선정 기준과 관련, "유동인구 5만 이상인 지역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헌혈 가능인구 및 헌혈의집 미설치지역 등을 분석한다"고 답변했다.
2. 높은 청년 헌혈 참여 사실이지만... "군인 헌혈이 높은 비중 차지"
청년들이 모이는 곳에 헌혈의집을 설치하는 것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청년층이 자발적으로 헌혈을 많이 한다'고 볼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성별 헌혈률은 '남성 7대 여성 3' 비율이 유지되고 있다. 광역단체별로는 충남과 강원이 인구에 비해 유독 높은 헌혈량을 보이는데, 모두 군 부대가 밀집한 지역이다. 군인들의 높은 헌혈량이 '청년층 헌혈'로 비춰졌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실제로 적십자사는 "군인들의 헌혈 건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방부에서 자체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헌혈을 관리한다"며 "여성들은 저체중이거나 철분 수치가 낮아서 남성들의 헌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2019년 강원도 철원 소재 부대를 만기 전역한 조모씨(24)는 "육군훈련소에서는 헌혈을 하면 샴푸세트와 초코파이를, 부대에서는 상점 10점과 초코파이를 줬다. 헌혈을 세 번하면 하루 휴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피가 모자랄 때는 3, 4주마다 헌혈차가 왔다"고 전했다.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높일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이 나온다. 하지만 대책은 '군인 헌혈'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올해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서 중장년층 헌혈 증진책으로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헌혈소집 훈련 요청 ▲민방위 대원(30대 초반) 헌혈 여건 보장을 위해 헌혈한 민방위 대원 교육 이수처리 제도화 추진 ▲예비군 헌혈 활성화를 위한 훈련코스 반영 및 헌혈자 조기 퇴소 건의 등을 제시했다.
중장년층 헌혈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헌혈의집 확충 등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늘 혈액량이 부족하다.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헌혈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의지를 갖고 설립, 인센티브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헌혈의집이 한 곳도 없는 시군 단위와 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헌혈의집을 추가 설립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적십자사는 뉴시스에 "올해 경기 남양주, 인천 연수구, 세종시에 헌혈의집 3곳을 추가 개소했다"며 "헌혈의 집 설치를 확대해 헌혈자의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렌딕, 앎을 선도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혈하는 방법 & 과정, 절차, 단계 (0) | 2023.10.29 |
---|---|
헌혈하려면 갖춰야 할 필요 필수 자격 조건 요건 & 절차 과정 단계 (0) | 2023.10.29 |
모세혈관 종류 5가지 (ft. 혈관 길이) (0) | 2023.10.28 |
정상적인 남자 남성 여자 여성 혈관벽 두께 (ft. 고혈압) (0) | 2023.10.28 |
혈관과 혈액이 하는 일 (0) | 2023.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