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교육의 변화 2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자,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 교육 트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 크게 세 가지 트렌드가 나타날 것인데 그 세 가지 트렌드는 금융 중개 탈피와 민주화, 그리고 사용자 경험의 향상이라는 핀테크식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첫 번째 미래 교육 트렌드는 교육 길드 시스템의 해체로 인해 교육에 투입되는 중간 단계 비용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미래 교육 트렌드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하는, 즉 교육 시스템을 보편적으로 만듦으로써 한층 더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세 번째 미래 교육 트렌드는 학습 경험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이나 대학원에 대한 이미지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대학이나 대학원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하기에 적합한 환경 내지 여건들이 유기적으로 잘 갖추어진 도심 내의 전형적인 캠퍼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러한 대학 또는 대학원의 이미지는 머지않아 변화할 것이다. 최근 들어 중소형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 불경기에 온라인 교육 확산까지 겹침으로써 부실 대학들은 곧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형 학교들은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대의 교육 변화를 따라가거나 확대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교육이 확대됨으로써 한층 더 많은 사람이 교육의 혜택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와 같은 대학 교육의 변화 추세가 값비싼 등록금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삭감시켜 줄 수도 있다.

 

교육자에게 있어서 온라인 교육은 현재의 오프라인 교육보다 더욱 좋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목적이 바로 사람들을 가르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의 목적은 초등 교육이든 중등 교육이든 고등 교육이든 전문 교육이든 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모든 교육 분야에서 통용된다.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한층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물론 학습자의 수가 증가하면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지점이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으로 양질의 효과적인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오히려 대규모 명문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청강하는 학생들을 획기적으로 늘림으로써 결과적으론 중간 단계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학사나 석사, 심지어 박사 과정까지도 모든 조별 과제와 그룹 프로젝트, 그리고 논문 심사까지 캠퍼스에 직접 발을 내딛지 않고서도 졸업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어느 대학에 다니려면 그 대학의 근처에 있는 자취방을 구하고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해야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교육이 확산됨에 따라 그러한 교육 비용 이외의 부대 비용은 더 이상 쓸모없게 될 것이다. 아니 보다 더 좋게 말하면, 다른 곳에 쓰일 일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대학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어떻게 하면 한층 더 많은 사람들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지를 고민할 것이다.

 

일자리의 미래를 고려해 보면 온라인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교육과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재택 근무나 원격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성공하기 위한 단계 내지 과정이 한결 더 수월해짐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원격 업무 종사자 수가 증가할 것이며, 그에 덩달아 교육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다.

 

* 참고문헌

-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코로나 이후의 세계》, 미디어숲,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