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로 걷는 아이, 자폐일까?

'까치발로 걷는 아이, 자폐일까?' 포스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유아 검진을 하게 되면 까치발을 항상 하고 있나요? 라는 질문이 있어요.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는 엄빠님들이 많으신데요.

 

사실 그중에 상당수는 자폐 스펙트럼에 해당하지 않는데 yes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까치발에 대해 알아볼게요.

 

 

1. 까치발도 상동 행동인가요?

 

 

엄밀히 말해서 까치발을 상동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그런데 까치발을 하는 이유가 촉각적으로 예민해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는 게 싫어서 까치발을 드는 경우라면 상동 행동의 일부로 볼 수는 있어요. 물론 상동 행동이 있다고 무조건 자폐는 아니에요. 그리고 까치발이 상동 행동이 아닌 경우가 더 많으므로 까치발을 한다고 무조건 자폐를 의심해서는 안 돼요.

 

- 상동행동이란: 제한되고 반복적인 움직임, 행동, 흥미 (자폐 진단기준 중 하나)

 

2. 까치발을 드는 이유 (자폐 X)

 

(1) 까치발을 드는 이유 1

 

사실 까치발을 드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재미로 하는 경우도 있고 근육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까치발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는 무게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까치발을 드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신경학적으로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까치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걸어 나가요. 이는 걷기의 과정 중 하나예요.

 

(2) 까치발을 드는 이유 2

 

간혹 뒤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아킬레스 인대가 짧아서 병적으로 까치발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감별하려면 쭈그려 앉기를 시켜보세요. 아킬레스건이 정상적인데 까치발을 하는 친구들은 잘 앉아 있어요. 반면에 아킬레스건이 짧거나 근육이 과수축하는 친구들은 뒤로 넘어져요.

 

결론적으로 아이가 까치발을 했다가 안 했다가 하거나 쭈그려서 잘 앉을 수 있다면 아이는 까치발을 재미로 하거나 아니면 발달 과정 중의 하나예요.

 

3. 까치발을 드는 이유 (자폐 O)

 

그런데 자폐 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까치발이 많이 관찰되기는 해요. 발이 닿기 싫은 감각적인 이유나 전정 기능이나 균형 감각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서 몸을 띄우면서 걷는 걸 더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각성 유지가 잘 안돼서 자신을 더 각성시키려고 까치발을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의 경우, 까치발을 드는 이유는 상이하므로 담당 주치의나 치료사와 상의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이상 '까치발로 걷는 아이, 자폐일까?'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