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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 시 대마초 주의보 (ft. 대마 작용 기전, 원리, 금단 증상) 본문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특히 나라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여행이 급감했다. 많은 여행사나 관광업으로 소득을 유지했던 나라들은 팬데믹기간 매우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다.
바야흐로 2023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이제 우리 삶도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팬데믹시기만 하겠는가?
해외여행 양상은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듯이 보상소비 형태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해외여행객은 993만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2019년 상반기)에 비해 66%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광객이 급증한 유럽에서는 심지어 여행 오지 말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위치상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할 기회가 많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이나 태국, 캄보디아 등은 여행 경비가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에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무엇보다 태국 여행 상승세가 무서운데 베트남에 이어 3위를 차지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태국 해외여행을 갈 때는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마약류이다.
1. 태국, 아시아 최초로 대마초가 합법화된 나라
태국은 농업과 관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2년 6월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다.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독성약물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미국 등 일부 서구권에서 합법으로 풀어준 경우들이 있지만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이 최초이다. 의료와 요리에 대마 사용을 합법화한 것인데 이 때문에 태국여행을 갈 때는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단 대마 표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음식점에 ‘Cannabis’라는 문구가 있거나 아래 사진과 같은 ‘대마 잎’ 표시가 있다면 대마가 함유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나도 모르게 대마가 포함된 음식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수 있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마를 몰래 음식에 넣어 먹을 가능성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대마 자체가 저렴하지 않은 데다 대마가 포함된 음식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즉 관광객 스스로 조심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대마 사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대마를 먹었다고 해도 마약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마약 사범’이 될 수 있으니 매우 주의해야 한다. 가장 최선은 개인이 알아서 대마를 피하는 것이다.
2. 대마초=마리화나, 더 큰 문제는 액상 대마!
마리화나는 대마초를 말한다. 마리화나, 대마초 하면 담배처럼 가루를 불에 태우는 것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액상으로 나와 전자담배처럼 사용한다. 형태가 전자담배와 비슷해 구분되지 않다 보니 다양한 곳에 퍼져 있는 현실이다. 액상 대마의 더 큰 문제는 다른 마약류와 섞어 사용한다는 점. 나중에 이야기 할 케타민 등 환각제와 같이 사용하면 그 폐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얼마 전에 액상 대마를 군부대에서 피우다 검찰에 넘겨진 병사가 있었으며 6월에는 액상 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판매하고 투약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중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대마초는 형태를 바꿔 사용되기 때문에 흡연하는 사람에게 쉽게 권해질 수 있다. 주로 기분이 좋아지는 담배라는 말로 속이기도 한다고.
3. 대마를 왜 사용할까?
대마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분이 좋아지는 작용 때문이다. 클럽이나 술을 먹는 공간에서 집단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도 역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용도이다. 대마는 호기심에 집단적으로 사용하거나 흡연하는 사람의 경우 속아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대마를 합법화한 나라가 있어 군중심리 등으로 인해 큰 죄책감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마, 즉 마리화나를 사용하면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가 칸나비노사이드 수용체1(cannabinoid receptor1, CB1)에 작용해 환각증상을 일으킨다. 최근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칸나비디올(CBD)은 칸나비노사이드 수용체2(cannabinoid receptor2, CB2)에 작용하기 때문에 환각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CB1에 약물이 작용하면 일단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행복감이 상승한다고 하는데 담배처럼 생긴 것 등을 태우면서 괜스레 기분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걱정이 없어지는 것도 독특한 특징. 나른한 느낌이 들면서 행동 조절이 잘 안 된다. 그러니 활동하지 않으려고 한다. 뭔가 늘어져 있지만 기분이 그냥 좋아 보인다. 이밖에도 눈의 충혈이나 입이 말라서 물을 자꾸 찾으며 맥박이 빨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마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대마 사용 질환이 생긴다고 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만성기침, 천식 등이 유발되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늘며 우울증, 공황상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마 역시 중독 이후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악몽을 꾼다. 신경질적이 되고 매우 예민해지며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고 체중이 줄 수 있다. 불안감이 심하며 원인모를 통증, 흔들림, 땀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금단증상 때문에 다시 약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4. 대마를 금지해야 하는 이유는?
혹자는 대마가 담배나 알코올보다 중독성과 의존성이 낮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대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환각작용과 정신적 의존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마로 인해 발생하는 환각작용은 대부분 행복감이나 다행감으로 표출되는데 이는 다른 생활에 흥미를 잃게 만들며 삶의 연속성을 파괴할 수 있다. 대마초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대마초가 합법화된 미국 7개 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률이 평균 10% 상승했는데 특히 오레곤주는 22%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대마초를 사용하고 난 뒤 운전하면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겨 교통사고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중독성약물은 약물에 의존하게 만들어 약 없이는 삶을 지속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나의 중독성약물이 다른 중독성약물을 사용하게 만든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보다 강력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중독, 의존성과 신체적 부작용도 보다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대마 하나만이 아니라 중독성약물에 전체를 놓고 볼 때 정신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들에 대한 규제는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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