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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성 심근병증 & 뇌동맥류 진단 검사, 치료 방법

αβγ 2023. 9. 21. 14:25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수명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죽고 사는 문제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사망원인 1위는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사전에 진단되면 치료를 통해 돌연사 위험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대표적으로 심장질환인 ‘비후성 심근병증’과 뇌혈관질환인 ‘뇌동맥류’이다.

 

비후성 심근병증

 

1. 비후성 심근병증, 유전 영향↑…심장초음파로 질환 유무 확인

 

비후성 심근병증은 유전적으로 불필요한 심장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져 정상적인 심장구조와 기능을 방해하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심장에 피가 뿜어져 나가는 공간과 출구가 지나치게 좁아져 혈액이 제대로 뿜어져 나가지 못하거나 혈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 부정맥 등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돌연사나 심부전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인구 500명당 1명에서 발견되며 이 중 약 70%는 돌연사 위험이 있다.

 

이 질환은 20~40대 젊은 층의 급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유전적 영향이 있는 만큼 직계가족 중에 돌연사하거나 비후성 심근병증이 있다면 가족 전체가 심장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좌심실 박출률(비후성 심근병증환자의 좌심실 수축력)’이 50% 미만인 환자는 급성심장사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비후성 심근병증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약 6%로 많은 환자가 이로 인해 돌연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후성 심근병증환자는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제대로 정확한 원인 진단을 못하거나 진단을 받았지만 확실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2023년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후성 심근병증환자의 부정맥 발생 사전 감지에 기존의 24시간의 홀터 모니터(Holter ECG monitor)보다 30일 동안 진행하는 확장 심전도 모니터(Extended ECG monitor)가 더 효과적이고 진단이 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5개 병원에서 심방세동 선별 또는 심장 돌연사의 위험 계층화를 위해 비후성 심근병증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시 모든 부정맥 진단율은 65%였다. 반면 24시간 동안에는 11%에 그쳤다.

 

심실빈맥 역시 진단율은 30일 동안 모니터링 시 62%였지만 첫 24시간 동안에는 8%에 불과했다. 이는 비후성 심근병증환자를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으로 지속적으로 관찰·진단하면 부정맥 발생 및 돌연사, 심부전 발생위험 등을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후성 심근병증환자는 지나친 운동으로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켜 급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베타차단제나 항부정맥제 등 약물치료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두꺼워진 심장근육으로 인해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가는 ‘혈액 유출로’가 폐쇄된 환자의 경우 돌연사 예방을 위해 두꺼워진 심장근육을 잘라내는 ‘심근절제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심근절제술은 가슴 앞쪽 한 뼘 이하의 작은 절개를 통해 대동맥판막 아래쪽의 근육을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로 잘라내는 방법이다. 수술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부정맥, 급사의 위험을 줄여 장기생존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며 수술 성공률도 상당히 높은 편.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에 흉통이나 어지럼증, 맥박 이상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차오르면 비후성 심근병증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약물로 증상이 잘 조절된다면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통해 돌연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2. 평소 건강한 사람도 뇌CT혈관조영술·뇌MRA 정기적으로 받아야

 

미리 진단만 되면 돌연사의 위험을 막을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뇌혈관질환 중 하나인 ‘뇌동맥류’가 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질환으로 혈관 벽이 약해진 동맥류가 터지면 뇌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터지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잘 모르는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뇌동맥류 파열환자의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 역시 사전진단만 되면 치료를 통해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 뇌동맥류 진단은 CT혈관조영술과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통해 검사할 수 있다. 따라서 뇌혈관검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면 50세 전후에 MRA나 CT혈관조영술 중 한 가지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중 뇌동맥류,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자가 있다면 30~40대라도 뇌혈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가 미리 진단되면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나이 등을 고려해 추적관찰 또는 수술(클립결찰술 또는 코일색전술)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돌연사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뇌동맥류로 진단됐더라도 모두가 파열되지는 않고 위치, 모양, 크기,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에 따라 파열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을 정확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클립결찰술’은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작게 열어 수술 현미경을 통해 뇌동맥류를 노출해 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물어서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동맥류를 치료하는 비침습적 시술법이다. 카테터를 사용해 허벅지 대퇴동맥을 따라 뇌동맥에 접근, 뇌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막는다.

 

뇌동맥류의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 약 50%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거나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혈 전 비파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진단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어 평소 건강한 사람들도 정기적인 뇌CT혈관조영술이나 뇌MRA 등 뇌혈관검사를 통해 돌연사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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