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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산병원 부자간 생체 간이식수술 성공 사례 본문
“아빠를 살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어요.”
고2 아들이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이유 하나로 간이식을 결심, 아버지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8월 9일 부자간 생체 간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술은 오랫동안 간질환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고2 아들이 자신의 간을 기증한 사례이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부자는 모두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49세 남성환자 이 모 씨는 2015년부터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를 앓고 있었다. 집 근처 병원을 다니면서 약을 복용하다 증상이 악화돼 2019년 고려대안산병원에서 진료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에는 간암까지 발병했고 지난해부터는 간이식을 고려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간을 기증할 공여자를 찾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간이식은 크게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서는 뇌사자 간이식 기증이 드물기 때문에 가족 중 공여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성인 보호자부터 우선적으로 대상자가 되기 때문에 환자의 배우자부터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배우자는 간의 크기가 작아서 공여자로 적절치 않았다. 환자의 여동생은 B형간염을 앓고 있었다. 슬하에 2명의 아들 중 첫째는 기흉으로 기증이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은 환자의 둘 째 아들 이 모 군이었다. 그는 만16세로 법적으로는 간 기증이 가능했다. 하지만 수술에 따른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물론 가족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의료진은 이 군이 만17~18세가 되는 때까지 기다린 후 이식하는 방향도 고려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환자의 상태가 위독했다. 무엇보다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이 군의 의지가 워낙 강해 결국 수술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수술은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가 간의 일부를 적출하고 이어 한형준 교수가 아들의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아들은 빠르게 회복해 11일 만에 퇴원했고 이 씨 역시 퇴원을 앞두고 있다.
아들 이 군은 “가족 중에 유일하게 내가 아빠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간을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수술받는 것이 조금 두렵긴 했지만 아빠를 살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환자 이 씨는 곁에 있던 아들의 팔을 잡아 몸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아들이 너무 고맙고 기특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입원해 학업에 지장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한형준 교수는 “환자는 간경화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내원했고 계속된 치료에도 간암 재발위험이 있어 이식이 불가피했다”며 “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만큼 환자와 기증자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향후 진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2018년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까지 3개 병원을 아우르는 통합간이식 진료팀(LT-KURE, Liver Transplantaion &-Korea University Remedy Ensemble)을 출범시켰다.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인력, 자원, 운영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를 통해 인력 부족 문제 해소는 물론 개별 병원의 강점과 수술 노하우가 결합하면서 생체 간이식의 경우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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