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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vs 알츠하이머 차이, 젊은 치매 원인, 치매 증상 완화 방법

αβγ 2023. 9. 2. 20:14

우리나라는 2000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7%를 넘어섰다. 이젠 '고령화 사회'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게 된 것.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가 됐다. 현재 치매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700만 명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지금의 3배인 1억 3,1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에 대해 미리 제대로 알아둔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낯설지만 익숙한 치매에 대해 알아보자.

 

 

1.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치매는 그에 따른 증상

 

 

많은 사람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혼동한다. 치매는 원인과 관계없이 인지 기능 저하가 심해져 혼자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가 된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 손상으로 기억력 등 여러 인지 기능 장애가 생기면서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단어이다. 즉,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엄연히 다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수많은 원인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원인이고, 치매는 그에 따른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단계가 되기 약 15~20년 전부터 발생하여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안 좋은 물질들이 쌓이기 시작하는 병으로 주로 새로운 내용이 머릿속에 저장되지 않는 기억 장애가 첫 증상이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치매 원인만 해도 수십 가지가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에서 치매 발병 요인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노화로 인해 시작되는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하고 그다음으로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많이 발병한다. 이 외에도 많은 종류의 퇴행성 뇌질환, 뇌 손상, 약물 중독 등이 치매 원인으로 손꼽힌다.

 

2. 젊은 치매도 증가 추세…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와 진짜 치매 구분해야

 

 

치매라고 하면 흔히 노인성 질환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최근 젊은 층에서도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30~40대의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젊은 층에서 치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젊은 층의 치매 발병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된다. 젊은 층에서 기억력 저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치매 검사를 많이 시행하여 이전에는 찾지 못했던 환자를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로 '우울증'도 언급된다.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이 많아지면서 치매나 가성치매 같은 상태가 유발되는 것도 젊은 층에서의 치매 유병률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드물게 초로기 알츠하이머병의 경우에는 65세 미만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진행 또한 빠르기 때문에 젊더라도 기억력 저하가 심하게 두드러진다면 치매 검사를 꼭 받아보길 권한다.

 

실제로 우울증과 치매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복적인 우울 장애의 결과로 치매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고, 반대로 치매 환자의 경우 우울 장애 유병률이 더 높다는 결과도 있다. 우울 장애 환자에서 기억력, 실행 기능, 주의력 등의 인지저하가 있을 때 특히 치매 위험도가 높아진다. '가성치매의 유무'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가성치매는 치매 증상 군에 속한다고 볼 수는 있지만 실제 치매와는 다르다. 가성치매는 실제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저하됐다기보다 '집중력 저하'가 원인이다. 뇌에 정보가 있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그 정보를 인식하거나 표출하지 못한다.

 

우울증 환자에서 일반적인 치매와 달리 실제로는 기억력이 나쁘지 않은데 우울증 때문에 기억을 못 하게 될 경우 가성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가성치매 환자는 우울증 환자이기 때문에 인지 저하 외에도 우울감, 불안, 초조, 불면, 식욕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성치매 환자는 다른 치매와 달리 뇌 자체에 변형 등의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이 가능하다. 우울증을 치료하면 기억력 역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치매는 우울증 등으로 인한 가성치매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3.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은 늦출 수 있어

 

그러나 많은 사람이 '치매=불치병' 또는 '완치가 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치매 치료에 대한 성과는 왕왕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약물로 증상의 완화는 가능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하면 기억력이 조금 회복되거나 이상행동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하면서 뇌 속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 물질이 인지 기능과 관계가 깊어 아세틸콜린 양을 증가시키는 약을 가장 흔하게 사용한다. 비약물 치료도 중요하다. 지중해식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일기 쓰기, 책 읽기 등의 꾸준한 인지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비약물 치료 중 전문적인 인지중재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매 치료를 위한 약물·비약물 치료에 대해 설명 외에, 사실 치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 보호자와의 관계다. 치매가 아직까지 완치 불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주 보호자와 의료진과의 관계가 치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치매 환자 진료 시 환자뿐 아니라 주 보호자와 환자의 상태, 치료 방향에 대해서 끊임없이 소통한다. 중증 치매가 되면 폭력성, 수면질환, 망상, 환각 등 다양한 신경행동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증상에 맞게 약을 조절하여 환자의 증상 악화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자 노력한다.

 

 

치매는 전문가의 세심한 손길이 매우 필요한 질환이다. 중증 치매로 발을 상처가 나도록 씻는 강박증이 있는 환자가 있었는데, 보호자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자주 나눴고, 약을 조절하면서 "이제 발을 안 씻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치매는 다른 노인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초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다. 중증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충분한 병력 청취를 통해 약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증상을 늦출 수 있다. 그래서 의료진과 주 보호자와의 관계(소통)도 치매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치매는 완치가 없는 질환이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충분히 예방 가능한 것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이 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30분 이상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뇌의 기억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있다면 이를 잘 관리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금주, 금연, 숙면 등 우리가 아는 건강 상식들이 치매에도 적용된다. 뇌는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기 때문에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경도인지장애나 심지어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도 인지훈련을 하면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 더 좋아질 수 있으며, △일기 쓰기 △책 읽기 △공부하기 등 여러 가지 지식 활동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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