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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수술 치료법 & 더발루맙 면역항암제

αβγ 2023. 9. 7. 01:44

담도암은 신약개발이 더딘 암종이다. 담도는 간에서 십이지장까지 연결되는 관으로 담즙을 운반하며 이곳에 생기는 암을 ‘담도암(담관암)’이라고 한다. 담도암환자는 전체 암의 약 3% 정도를 차지하지만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전체 담도암 5년생존율은 28.8%로 췌장암 다음으로 낮다.

 

특히 진행성담도암은 수술이 어려워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등 2개 약제를 병용하는 것이 표준치료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해도 기대수명이 평균 1년 미만으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하다.

 

 

또 올해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3)에서는 담도암에서 기존 1차 표준요법에 세포독성항암제나 표적항암제를 더해도 결과 개선에는 유효하지 않다는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며 여전히 미충족 수요로 남아있었다.

 

 

1. 국내연구진, 전 세계 최초로 3제요법 도입…수술전환율 높여

 

담도암의 일차 치료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전체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다. 또 담도암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위험 부담도 큰 편이다.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어려워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으로 진단된다. 문제는 국소진행성 담도암의 경우 여타 할 치료옵션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최초로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혈액종양내과), 최성훈(외과) 교수팀이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에서 젬시타빈+시스플라틴+아브락산 등 3개 약제 병합치료 후 수술로 치료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2019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담도암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젬시타빈+시스플라틴+아브락산 등 3개 약제 병합치료를 진행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항암치료 후 56.6%(73명)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8.2%(6명) 환자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멸되는 완전관해(CR)가 확인됐다. 또 항암치료 후 완전 절제율이 91.8%였다. 즉 3개 약제 병합치료법은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 수술 전환율이 높고 항암-방사선 병합요법과 비교했을 때 재발률 및 수술 합병률이 낮았다.

 

최성훈 교수는 “예후가 극히 불량한 진행성 담도암환자에서 3개 약제 병합 항암치료는 높은 치료반응률을 통해 수술기회뿐 아니라 장기생존율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 더발루맙,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국내 급여 도전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더발루맙(제품명 : 임핀지)이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국내 급여 도전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담도암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12년 만에 새로운 표준 치료법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담도암 1차치료에 사용돼 온 것은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등 2제 병용요법이었지만 재발률이 60~70%에 달하며 미충적 수요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미국 FDA에서 기존 병용요법에서 PD-L1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을 병용하는 요법이 승인됐다.

 

더발루맙이 담도암으로 적응증을 획득할 수 있었던 근거 임상은 ‘TOPAZ-1’이다. TOPAZ-1 임상은 치료경험이 없고 수술을 통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담도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3상이다. 임상에는 17개국 105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담도암환자 685명이 참여했다.

 

연구결과 더발루맙군은 위약군 대비 20%의 전체 생존 개선이 확인됐다. 또 투여 2년 시점에서 더발루맙 투여군의 생존율은 24.9%였으며 위약군은 10.4%로 확인됐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7.2개월, 위약군은 5.7개월이었다. 또 더발루맙군의 무진행생존율이 25% 개선됐다.무엇보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는 TOPAZ-1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더발루맙을 표준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더발루맙은 정체돼 있던 담도암 치료환경에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특히 병용요법은 유전자변이 상관없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으며 큰 이상반응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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