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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부르는 발암물질 생활습관 5가지 본문
암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식단에 신경 쓰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무심코 한 생활 습관이 암을 유발하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발암물질을 내뿜는 생활 습관 5가지를 소개한다.
습관 1. 매일 베이컨 한 줄
돼지 옆구리살을 소금에 절인 후 훈연한 베이컨. 특별한 반찬이 없을 때 구운 베이컨을 빵이나 밥과 먹으면 꿀맛이다. 그런데 베이컨을 비롯한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류를 지속해 섭취하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비소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특히 매일 베이컨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에서 영국의 40~69세 성인 약 47만 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76g의 가공육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21g을 섭취한 참가자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2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육 76g은 얇게 썬 베이컨 3장 정도의 양이다.
또한 같은 베이컨도 바싹 익히거나 튀겨서 조리하면 발암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여성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완전하게 익힌 쇠고기 스테이크나 베이컨을 지속해 섭취한 여성은 중간 또는 거의 익지 않은 고기를 섭취한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도가 4.62배 더 높았다. 연구진은 “고온에서 조리한 육류에서 형성되는 화학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s, HCAs)에 노출되면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HCAs는 특히 튀긴 베이컨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습관 2. 고기 구울 때 후추 뿌리기
알싸한 맛과 향을 가진 향신료인 후추는 고기와 생선 등을 요리할 때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후추를 잘못 사용하면 발암물질을 내뿜을 수 있다. 후추가 고온에 노출되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후추에 들어 있는 아크릴아마이드의 함량은 평균 492ng/g 정도이지만, 후추를 넣고 볶음 조리하면 5,485ng/g, 튀김 조리하면 6,115ng/g, 구이 조리 시에는 7,139ng/g로 각각 약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후추는 조리 전에 사용하기보다, 조리가 끝난 뒤 가장 마지막에 뿌리는 것이 좋다.
습관 3. 영수증 맨손으로 만지기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한 뒤 결제하면 받는 종이 영수증. 무심코 건네받은 이 영수증을 만지면 체내 환경호르몬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원인은 영수증 감열지로, 표면에 비스페놀A가 코팅되어 있기 때문. 비스페놀A는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한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특히 여자아이에게는 성조숙증, 성인 여성에게는 유방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에서는 영수증 감열지에서 나오는 비스페놀A 농도를 측정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마트 계산원들이 장갑을 끼지 않고 2일 동안 영수증을 만졌을 때와, 같은 기간 동안 장갑을 끼고 영수증을 만졌을 때 비스페놀A의 소변 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맨손으로 영수증을 만졌을 때 비스페놀 농도가 업무 전보다 2배 상승했으며, 장갑을 끼고 일했을 때는 농도 변화에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이유로 비스페놀A가 들어있지 않은 영수증을 사용하는 곳도 늘고 있지만, 되도록 영수증은 맨손으로 오래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습관 4. 뜨거운 음료 마시기
국밥이나 커피, 차 등 뜨거운 음식을 후후 불며 마시면 몸이 개운해지지만, 식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16년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인 2A군으로 분류했다. 란셋종양학회지(Lancet Onc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뜨거운 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8배나 높다고 경고했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따로 없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미세한 화상을 입게 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세포 변이에 영향을 주어 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습관 5. 상온에 보관한 견과류 먹기
우리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 간식으로 불리는 견과류. 그러나 잘못 보관한 뒤 먹으면 불량식품보다 해로운 간식으로 돌변할 수 있다. 견과류를 상온에 보관하면 기름에 포함된 유기물이 공기 속 산소와 빛, 열 등과 만나 변하는 산패가 시작되는데, 산패된 견과류에는 아플라톡신 B1(Aflatoxin)이라는 곰팡이 독소가 생길 수 있다.
아플라톡신은 지금까지 발견된 천연물질 중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로, 특히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플라톡신은 25~30도 정도의 온도와 습도가 80% 이상인 곳에서 잘 생성되고, 270도 이상에서 가열해야 분해되기 때문에 조리 과정을 통해 없앨 수 없다. 따라서 아플라톡신이 발생하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견과류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하도록 하고, 먹었을 때 꿉꿉하고 페인트 냄새와 비슷한 ‘쩐내’가 난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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