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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먹는 아메바, 치사율 97%... 관련 상식 4가지
미국에서 일명 '뇌 먹는 아메바'라고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인 호수와 강이 아닌 상수도에서 발견되면서 급기야 텍사스주(州) 레이크잭슨시에서 수돗물에 대한 사용 금지령이 내려지면서이다.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람은 1962년 이래 145명이다. 흔치는 않으나 문제는 97%에 달하는 치사율이다. 감염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생존자가 오직 4명뿐이라는 얘기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통하여 이 낯선 질병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자.
#1 뇌 먹는 아메바, 여름철 남부 강·호수에서 주로 발견
CDC에 따르면 단세포 네글레리아는 주로 따뜻한 담수에 서식한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라는 한 종이다. 이 단세포가 제일 좋아하는 온도는 다름 아닌 46°C이다. 온도가 낮은 물에서 네글레리아가 발견될 가능성은 적다. 미국에서도 남부지역에서 네글레리아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뇌 먹는 아메바(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인체에 치명상을 유발하는 경우는 입이 아닌 코를 통하여 체내에 들어갈 때이다. 대부분은 강이나 호수 등에서 수영이나 다이빙을 하다가 감염이 됐다. 수영장이나 수돗물을 통하여 감염되는 일은 무척이나 드물게 일어난다고 CDC는 설명했다. 염소 처리가 불충분하게 된 경우이다.
#2 뇌 먹는 아메바,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 그 뒤로는 심각
뇌 먹는 아메바(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일으키는 증상은 이른바 '원발성 아메바 수막뇌염'(PAM)으로 분류된다. 흡입한 뒤 1~9일 사이에 나타나는 초기 단계에선 '세균성 수막염'과 증상이 유사하다. 두통이나 발열, 메스꺼움 혹은 구토 등의 증상 때문에 감기와 헷갈리기도 한다.
문제는 초기증상이 지나간 뒤부터이다. 이 단세포 생물이 뇌에 침투하여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끔 할 즈음에는 증상이 심각해진다. 환각이나 균형감각 상실, 인지 능력 저하 혹은 발작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서 감염자는 5일 이내에 사망한다.
#3 뇌 먹는 아메바, 검사법이나 치료법 없어
현재까지 표준화된 신속한 검사법이나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생물을 죽이는 약물은 만들어졌으나, 오직 소수의 환자에게만 효과적이었다. 2013년 뇌 먹는 아메바(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소녀 칼리 하딕이 그러한 경우였다.
ABC 등 미국 매체들에 의하면 당시 12세였던 소녀 하딕은 미국의 남부 아칸소주의 어느 호수에서 수영한 직후 두통을 느꼈다. 진단이 나오자 의료진은 CDC에 연락하여 독일 신약 밀테포신을 구해서 하딕에게 투약했다. 다행히도 뇌부종은 잡았다. 비록 뇌 손상은 입었으나 소녀 하딕은 살아남았다. CDC에 따르면 생존자 4명 가운데 2명은 밀테포신과 다른 약물을 조합하여 효과를 보았다.
#4 뇌 먹는 아메바, 입으로는 감염 안 돼
CDC는 따뜻한 날씨에 민물에서 수영한 후 발열이나 구토 등 세균성 수막염과 흡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 즉시 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염소 처리가 잘 된 수영장이라고 한다면 안심해도 된다.
뇌 먹는 아메바가 포함이 된 물을 입으로 마시는 경우엔 감염되지 않는다. 수증기나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되지도 않으며 사람을 통해 확산하지도 않는다.
CDC는 뇌 먹는 아메바에 대한 지나친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였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건수는 34건에 불과했지만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익사 사건은 3만4000건으로 훨씬 많이 일어났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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