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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건강 효능 효과 & 생으로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부작용, 독성

αβγ 2023. 10. 2. 12:27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독특한 악취가 난다. 바로 가로수로 심어 놓은 은행 때문이다.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해서 가로수로 많이 사용되지만 냄새가 고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은행나무는 가로수 이전에 훌륭한 약용식물이다. 오늘은 은행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다.

 

 

은행나무(Ginkgo biloba)는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은행나무종에 속한 나무로 그 열매를 은행이라고 한다. 동아시아가 원산지다. 혈액순환개선제로 유명한 징코민(Gingkomin)이 바로 은행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것이다.

 

은행(銀杏)은 열매의 모양이 살구[행(杏)]를 닮았고 흰색(은색)[은(銀)]을 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 잎이 오리발과 비슷해서 은행나무를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열매의 색이 흰색인 탓에 한의서에서 백과(白果)라는 이름으로도 자주 쓰인다.

 

은행의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 껄끄러우며 독이 있다. 대부분의 한의서에는 독이 없다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은행은 징코톡신(은행독)과 시안화합물(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이 있다. 따라서 은행은 특히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

 

<본초강목>에는 ‘많이 먹으면 기가 막히고 풍을 동하게 한다. 어린아이가 먹으면 대부분 혼절하거나 경기를 일으키거나 감병(疳病, 위장장애의 일종)을 발생하게 한다’고 했다. <급유방>에는 ‘생것을 먹으면 목구멍을 찌른다’고 했다. 모두 생은행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과거에는 생은행을 먹고 중독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류상감지>에는 ‘은행은 사람을 취하게 할 수 있다’라고 했고 <삼원연수서>에서는 ‘옛날에 굶주린 사람들이 모두 백과를 밥 대신 배불리 먹자 다음 날 모두 죽었다’라는 기록까지 있다.

 

은행은 익혀 먹어야 비교적 안전하다. <소아의방>에서도 ‘삶아 먹거나 잿불에 구워 먹는다’고 했다. 약으로 사용할 때도 초황(炒黃)이라고 해서 살짝 볶아서 사용한다.

 

은행은 기침을 멎게 한다. <본초강목>에는 ‘익은 것을 먹으면 폐를 따뜻하게 하여 기를 북돋우고 기침을 진정시킨다’라고 했다. <동의보감>에는 ‘폐위(肺胃)의 탁한 기운을 맑게 하고 천식과 기침을 멎게 한다’라고 했다.

 

<본초강목>에는 숨을 헐떡이고 그르렁거리면서 가래가 끓는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압장산(鴨掌散)과 백과정천탕(白果定喘湯)을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은행이 군약(君藥)으로 돼 있다. 은행은 임상에서도 만성기침과 천식에 다용된다.

 

<의문보감>에는 은행고(銀杏膏)가 나온다. ‘오랜 기침으로 가래를 토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오래된 녹차(덖은 것), 은행, 호도육 각 150그램을 모두 함께 찧어서 꿀 300그램에 섞어 고약을 만들어 수시로 먹는다’라고 했다. 가정에서도 적용해볼 만한 처방이다.

 

은행은 소변빈삭과 백탁(白濁)에 좋다. <본초강목>에는 ‘소변을 줄여 주고 소변이 희뿌옇게 나오는 것을 멎게 한다’고 했다. 은행은 과거 어린아이들의 야뇨증에 사용하기도 했다. 또 새색시가 가마를 타고 갈 때 은행을 먹게 해서 소변보는 것을 견디게도 했다.

 

소변을 보면 뜨물처럼 하얗게 보는 것을 백탁(白濁)이라고 한다. 백탁은 식이의 문제, 결석, 요로감염, 성병 등에 의해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할 경우 은행을 먹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은행은 이질, 설사에도 좋다. <소아의방>에는 ‘은행을 수십 개 구워 먹으면 오래 앓은 이질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은행이 효과를 보이는 증상을 보면 대개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잡아준다. 예를 들면 기침, 잦은 소변, 설사 등으로 모두 비정상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이것은 은행이 기운을 거둬들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담핵(痰核, 결절종)에도 좋다. <약산호고종방찰요>에는 ‘담핵(痰核)이 붉게 부어올라 모양이 나력 같은 경우에 쓴다. 불로 구워서 가루를 낸 석회를 은행과 함께 찧어 꿀에 개어 바르면 저절로 가라앉는다’고 했다. 담핵은 결절종으로 손목 등에 작은 혹처럼 올라온 것으로 젤라틴처럼 끈적이는 액체를 담고 있는 물혹 등을 말한다.

 

대부분 정형외과에서 절개해서 석회를 제거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의원에서 온침이나 약침치료로도 쉽게 없앨 수 있다. 참고로 석회(石灰)는 생석회(산화칼슘, CaO)와 생석회에 물을 화합한 소석회[산화칼슘, Ca(OH)2]를 모두 일컫는 용어로 광물질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은행은 기미나 주근깨 등에도 도움이 된다. <본초강목>에는 ‘은행을 질게 찧어서 코, 얼굴, 손발에 발라 주면, 기미, 주근깨, 여드름, 주름이 제거된다’고 했다. 또 ‘손발이 트고 갈라지는 증상에 생은행을 질게 찧어 밤마다 발라 준다’고 했다. 은행은 항산화작용이 강해서 피부건강에도 좋다.

 

은행에는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구리, 망간, 칼륨, 칼슘, 철,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등의 미네랄도 풍부해 영양분의 공급원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또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티아민, 판토텐산, 비타민 B6, 엽산과 같은 비타민B 복합체를 성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항산화 작용뿐 아니라 다양한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문제는 은행의 독성이다. 은행에는 MPN(4'-O-Methylpyridoxine. 4'-O-메틸피리독신, 일명 ‘은행독’)과 시안화합물(아미그달린)의 독성이 있어서 생으로 섭취하면 복통, 구토, 설사, 호흡곤란, 청색증 등의 중독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시안화합물은 열로 쉽게 제거된다. 하지만 MPN은 열에 강해서 열을 가하는 조리법으로도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익힌 은행에도 독성이 남아 있어서 지나친 섭취를 금해야 한다.

 

은행은 장어와 궁합이 맞지 않다. <본초강목>에는 ‘은행을 뱀장어와 함께 먹으면 연풍(軟風)을 앓게 한다’라고 했다. 연풍(軟風)은 팔다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병증으로 사지불거(四肢不擧)의 증상을 말한다. 즉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어떤 것이라도 도움을 받고자 하면 불편함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법이다. 은행은 독특한 악취와 독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적절하게 취할 가치가 있다. 은행은 열을 가해서 익혀 먹고 용량을 조절한다면 위험성은 무시할 만하다. 특히 호흡기가 약할 때 은행을 꾸준하게 먹는다면 몸의 건강은 차곡차곡 저장되고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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