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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딕, 앎을 선도하다

건강 주스 레시피 9가지

αβγ 2023. 10. 22. 18:52

주스에는 힘이 있다.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은 문을 닫은 파리 플라자 아테네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알랭 뒤카스에 가면 주문 전에 환영하는 의미로 주스 한잔을 줬다. 히비스커스로 맛을 낸 토마토 워터다. 공처럼 둥근 얼음을 넣은 잔에 채운 투병한 붉은빛 액체를 마시고 나면 기분이 산뜻해진다. 좋은 식사의 시작이다.

 

 

우리는 마시는 주스에 끌린다. 이는 포유류인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생애 첫 음식인 젖도 액체가 아니던가. 감기라도 걸려 누워 있으면 오렌지 주스부터 생각난다. 레스토랑이란 말이 본래 원기를 회복하는 국물 음식을 뜻했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나중에는 그런 음식을 파는 장소를 뜻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채소와 과일로 만든 주스와 육류, 생선을 끓여 만든 국물에는 공통점이 있다. 영양 성분이 물에 녹아있고 그만큼 흡수가 빠르다. 게다가 주스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빠르게 섭취할 수 있다. 오렌지 3개를 생으로 먹는 데는 제법 시간이 걸린다. 2개쯤 먹고 나면 은근히 배가 불러서 다 먹기도 힘들다. 하지만 착즙기로 짜서 주스로 만들면 금방 다 마실 수 있다.

 

주스로 클렌징, 디톡스를 한다는 말에 솔깃한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평소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주스로 마시는 건 어렵지 않게 생각 한다. 파인애플, 바나나, 사과 같은 달콤한 과일을 넣으면 맛도 좋다. 식사를 거르고 주스만 마시면 명절 연휴 내내 과식, 과음으로 혹사당한 위장에 휴식을 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당근, 셀러리, 브로콜리, 오이 같은 채소를 주스로 갈아 마신다고 해서 특별한 효능이 생기진 않는다. 2009년 영국에서 300명이 넘는 젊은 과학자와 공학자가 모여 디톡스의 유해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디톡스로 제거한다는 독소 자체는 실체가 없다. 사실 체내에 들어오는 독성 물질은 대부분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에서 비롯된 것이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그런 독성 물질이 늘어나니 해독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스로 해독을 할 수는 없다.

 

해독은 간, 신장, 장 같은 인체기관에서 하는 일이다. 과일과 채소가 건강에 유익한 건 맞다.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찌꺼기를 버리지 않고 통째로 갈면 식이 섬유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채소와 과일을 능가하는 초능력 슈퍼푸드는 없다. 슈퍼푸드는 영웅을 좋아하는 미국에서 만들어낸 마케팅 콘셉트일 뿐이다.

 

한때 과일, 채소 주스에 함유된 당분은 천연이라 많이 먹어도 된다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 않다. 주스로 섭취하는 당분도 당이다. 영국 NHS(국가 보건 서비스)는 그래서 주스 섭취를 제한한다. 과일, 채소를 하루 5접시 먹자는 5 A Day 캠페인에서 주스는 하루 딱 한 잔, 그것도 작은 잔으로 한 잔(150ml)만, 따로 당을 첨가하지 않은 경우에만 포함시킬 수 있다. 가끔 방송에서 하루 채소를 주스 한 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를 볼 때마다 쓴웃음을 짓게 되는 이유다.

 

주스만으로 2주를 버티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고된 과정을 마치고 나면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인플루언서 경험담이 많다. 하지만 그런 활력과 에너지가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 때문인지 주스 클렌징의 효과인지는 불분명하다.

 

보통 주스에 당분이 제법 많긴 하지만 구성에 따라 당 함량을 줄일 수 있다. 당분이 들어있는 주스라 하더라도 다른 음식없이 주스만 먹으면 전체 섭취 칼로리가 크게 줄어들기에 당연히 살이 빠진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면 뭘 먹어도 살이 빠진다. 도넛으로도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2010년 미국 캔자스 주립 대학의 영양학 교수 마크 하우브는 트윙키 같은 설탕 케이크로 10주 동안 12kg을 감량했다.

 

매일 주스나 스무디를 만들어 먹고 나서 건강이 좋아졌다는 반론도 자주 듣는다. 맞는 말이다. 채소와 과일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갈아서라도 먹는 게 안 먹는 것보다 낫다. 만약 평소 채소와 과일을 통한 섬유질 섭취가 부족해 변비같은 문제를 겪는다면 당연히 매일 주스를 마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너무 많이 마신다면 과잉 칼로리 섭취로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하루 주스 한 잔을 마신다고 해를 입을 사람보다는 이익을 얻을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집에서 그때그때 만들어 마시는걸 권한다. 주스로 만들면 단단한 과일과 채소의 세포벽 속 풍미 물질이 다양한 효소와 함께 흘러나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풍미 물질은 원래의 맛을 잃거나 공기중으로 휘발해버린다. 집에서 주스를 만들어 먹을때는 내 마음대로 레시피를 바꿔가면서 새로운 맛을 탐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바로 짠 주스가 제일 맛있다. 주스를 마시면서 만끽할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1. 퍼플 디톡스 주스 Purple Detox

 

껍질 벗긴 비트 2개(소) 분량, 당근 2개(소), 사과 1개, 생강 1쪽(2cm 크기)을 주서에 내린다.

 

2. 아침햇살주스 Rise and Shine

 

당근 4개, 껍질과 씨를 제거한 오렌지 1개 분량, 껍질 벗긴 레몬 1/2개 분량, 터메릭 1쪽(2cm 크기)을 주서에 내린다.

 

3. 수박 쿨러 Melon Cooler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수박 300g, 껍질을 벗긴 라임 1/2개 분량, 민트 1줌(소)을 주서에 내린다.

 

4. 녹색여신주스 Green Goodness

 

사과 1개, 껍질을 벗긴 키위 1개 분량, 오이 1/4개, 시금치 1줌을 주서에 내린다.

 

5. 과일 디톡스 Fruity Detox

 

껍질을 제거한 수박 100g, 딸기 1움큼, 슬라이스한 바나나 1/2개 분량을 믹서에 넣는다. 석류 주스와 물 150ml를 넣고 곱게 간다.

 

6. 트로피컬 스무디 Tropical Wake-up

 

껍질을 제거한 망고 1/2개, 파인애플 75g, 슬라이스한 바나나 1/2개 분량을 믹서에 넣는다. 코코넛 워터 300ml를 넣고 곱게 간다.

 

7. 오티 스파이스 Oaty Spice

 

슬라이스한 바나나 1개, 오트밀 2큰술, 아몬드 밀크 350ml, 시나몬 파우더 1/4작은술, 약간의 너트메그를 넣고 곱게 간다. 소량의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기거나 여분의 시나몬 파우더로 장식해도 좋다.

 

8. 그린 스무디 Green Goodness

 

껍질을 제거한 아보카도 1/4개와 베이비 시금치 1움큼, 파인애플 75g, 라임즙 1/2개 분량을 믹서에 넣는다. 사과 주스 300ml와 얼음 2조각을 넣고 곱게 간다.

 

9. 베리 진저 Berry Zinger

 

생 블루베리 혹은 냉동 블루베리 100g, 슬라이스한 바나나 1/2개 분량, 껍질을 제거한 아보카도 1/4개 분량을 믹서에 넣는다. 사과 주스 300ml와 라임즙 1/2개 분량을 넣고 곱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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