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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 디스크 추간판탈출증 원인, 증상, 진단 검사, 내과적 치료 방법 본문
‘강아지와 고양이 같이 사족보행 하는 동물들은 디스크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디스크는 직립보행으로 장시간 척추에 하중압력을 받는 인간에게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디스크에 걸린 1~2마리의 반려동물들을 마주하는 필자는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 개와 고양이도 디스크에 걸리며 이는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오늘은 강아지·고양이의 디스크질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내과적 치료에 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1. 디스크란 무엇일까?
정확하게는 추간판탈출증(Intervertebral disc disease, IVDD)이라고 불린다. 디스크(추간판)는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구조물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 추간판질환은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1형(추간판탈출)은 섬유테파열에 의해 추간판 내부 물질인 수핵이 탈출해 염증과 심한 압박을 동반한다. 제2형(추간판돌출)은 섬유테변형에 의해 추간판이 돌출해 척수를 압박한다.
2. 디스크가 발생하는 원인 무엇인가?
발병원인은 크게 유전으로 인한 선천적인 원인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영양문제·사고 등 외상에 의한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특히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체형을 가진 닥스훈트·페키니즈·웰시코기와 같은 품종의 경우엔 다른 종에 비해 디스크 발병 위험성이 높다.
3. 어떤 증상이 있을까?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만지거나 안으려고 할 때 소리를 지른다. ▲다리를 전다. ▲발등을 바닥에 끌며 걷는다. ▲계단이나 침대(고양이의 경우 캣타워)에 오르내리지 못한다. ▲배뇨·배변에 문제가 생긴다.
디스크는 경추(목뼈), 흉추(등뼈), 요추(허리뼈), 척추 어느 부분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발생 부위의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과 보행이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엔 감각상실·배뇨곤란·마비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4. 어떻게 진단하는가?
확진을 위해서는 엑스레이검사와 MRI검사를 진행한다. 엑스레이검사로 의심부위를 찾아내는 예도 있지만 척수상태를 확진하기 위해서는 MRI검사가 필요하다. MRI검사의 경우는 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마취가 가능한 상황인지 확인해야 한다. 마취가 힘든 경우엔 엑스레이검사로 병변 부위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확정진단과 질환발생위치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선 CT검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5. 디스크는 어떻게 치료할까? ―내과적 치료
경증, 수술적 처치가 힘들 때는 약물치료·한방치료·물리치료 등의 내과적 처치로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켜야 한다. 중증이거나 내과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상황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적 처치에 대해선 다음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급성 증상 발현이 아닌 경우 디스크 물질에 의한 압박이 심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추천된다. 우선 약물치료로 염증을 낮추는 소염제와 통증감소를 위한 진통제, 조직재생을 위해 산화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내과적인 약물치료와 더불어 한방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 또한 매우 도움이 된다. 침술은 몸의 경혈자리를 자극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한다. 내과적인 약물치료와 더불어 한약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좋다.
레이저물리치료도 통증완화와 염증회복에 도움이 된다. 높은 기압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고압산소치료(HBOT)는 망가진 조직의 재생을 도와주고 혈관신생을 촉진해 빠른 회복을 돕고 염증과 부종을 완화해 준다. 마지막으로 보호자가 운동제한과 체중감소, 집에서의 마사지(추나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디스크 호발 품종 및 디스크질환 병력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외출 시 목줄보다는 가슴줄을 이용하도록 하자.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 조금이라도 이상을 보일 시 동물병원에 바로 방문해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빨리 막을 수 있다. 다음 시간엔 디스크 수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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