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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에드테크 그리고 홈스쿨링, 코로나 이후에는?

αβγ 2020. 7. 2. 20:16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명문 대학의 가치가 이제는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한 원격 수업만으로도 명문 대학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에 따라 교육에서는 중간 단계 비용이 사라질 것이며, 학생과 학부모는 정규 대학 과정 대신 그보다 더 빠르게 학위 과정을 마칠 수 있는 방안 내지 대안을 탐색할 개연성이 있다. 

 

사실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반드시 교육적 가치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특수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명문대에 가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원격 교육을 하면 전체적으로 교육의 혜택을 받는 비율은 증가할 것이고, 특수한 인적 네트워크는 한층 더 느슨해질 것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좌 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사람들은 너무 비싼 학비를 요구하는 일부 고급 교육에 대해 반발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사람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교육을 받고자 하는 용의가 있었으나, 그것은 그렇게 했을 경우 보장되는 확실한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온라인 강좌에 네트워크적 요소를 추가한다 할지라도 단순히 온라인 강좌만으로 교수나 이론가, 수상자 혹은 장차 미래의 지도자가 될 동료들과 오랜 기간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만일 사람들이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적 가치보다는 대학 내에서 얻게 되는 네트워크적 가치에 우선 순위를 둔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은 또 다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학교 바깥으로 나설 것이며, 그에 따라 명문 대학들의 학비는 자연스레 다소간 가격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기술 지원의 영역이 날이 가면 갈수록 넓어진다면 교육 비용은 하락하고 사람들의 경쟁력은 상승할 것이다. 오늘날 기술은 학습자에게 한층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커다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한층 더 확대할 가능성 또한 가지고 있다. 기술 지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퇴보 없는 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오프라인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 조치의 일환으로 강의 도구나 강의 자료, 한층 더 밀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원격 자료 전반에 걸친 거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IT 기술이 교육에 접목된 에드테크(EdTech)에 대한 투자 역시 증가할 것이다. 물론 학생과 교사가 에드테크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 모델에 한번 익숙해지고 나면 그와 같은 기술에 대한 활용도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불가 사태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은 본의 아니게 반강제적으로 자신의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가정 내에서의 학습 경험이 홈스쿨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물론 홈스쿨링 학생 수가 반드시 증가하리라는 보장을 할 수는 없으나 홈스쿨링 학생 수가 늘어날 개연성은 상당히 높다. 왜냐하면 학교에 가지 않고서도 집에서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은 일부 학생들에게 있어서 한층 더 높은 교육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새로운 변화를 오히려 반갑게 맞이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나타남으로써 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라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는 학교라는 시스템이 더 이상 완전히 믿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을 터인데, 그러한 완전히 안전할 수만은 없는 기관인 학교를 과연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호할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 참고문헌

-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코로나 이후의 세계》, 미디어숲,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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